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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발췌

창백한 푸른 점

동인지중독개체 2017. 4. 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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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푸른 점; PALE BLUE DOT
칼 세이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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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렇지만 우리는 그곳의 주민들을 계속 찾아보고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생명은 다른 생명을 찾기 때문이다. 17

2. 현대 과학은 미지의 영역으로 향하는 항해로서 들르는 곳마다 겸허의 교훈이 기다리고 있다. 많은 선객들은 오히려 집에 머물기를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41

3. 이 밖에도 암석의 방사능 연대 측정, 태양계 안의 천체에 있는 충돌 화구(자국)의 개수 통계, 별의 진화론, 우주의 팽창 등은 우주가 여러 수십억 년의 나이를 가졌다는 필연적이면서 독립적인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증거들도 역시, 세계가 유태교, 기독교, 회교의 고지식한 신봉자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된 것이 아니라면, 속임수를 쓰는 악의적인 신이 조작한 것이어야 할 터이다. 그러나 성서나 회교의 경전을 역사적, 도덕적 지참서나 위대한 문학 작품으로 생각하고, 이런 종교 서적의 자연관을 그것이 씌어졌던 시절의 소박한 과학 수준을 반영한 것으로 인식하는 많은 종교인들에게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47

4. 그래서 마치 과학자들이 인간을 격하시키는 데서 이상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왜 그들은 인간이 우월한 점을 찾아내지 못할까? ... 근대과학은 <우리 인간을 우연의 소산으로 제시한다. 인간은 우주로 인하여 생긴 것이지 우주가 인간으로 인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현대인은 궁극의 아무것도 아니고 창조에 한몫 낀 일도 없다.> 65

5. 두 보이저 우주선도 정부가 (학자의 세계라는 다른 도깨비와 협력해서) 만든 것이었다. 우주선은 원가로, 적기에, 그리고 설계 규격과 제작자들의 가장 정든 꿈을 훨씬 능가하여 만들어졌다. 이 품위 있는 기계들은 지배나 위협,상처를 입히거나 파괴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태양계 또는 그너머를 방랑하려는 인간의 탐험심을 상징하고 있다. 115

6. 이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사건에 다치는 일 없이 보이저는 사라져버린 세계의 기억들을 지닌 채 그저 계속 날아갈 것이다. 116

7. 잠시 동안만이라도 지구 선회궤도에서 지구의 앞날을 생각해 본다면 아무리 깊이 뿌리 박힌 국가주의라도 삭기 시작할 것이다. 그것은 마치 자두알 위에서 싸우는 진드기들처럼 하찮은 것이다. 236

8. 이런 의문들은 아마 하나의 최종 물음으로 이렇게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지구라는 이 세계를 이처럼 망쳐 놓은 우리들이 다른 세계들을 맡을 수 있을까? ... 태양계 개조공사의 첫 단계는 지구의 거주 가능성을 보장하는 일이다. 364

9. SETI는 명확한 경비/이익의 비율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초조하게 만드는 탐색 계획의 하나이다. ... 이러 모험에 나라 재산의 큰 몫을 떼어 준다면 그것은 물론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문명의 척도는 그것이 거대한 문제의 해결에 어느 만큼의 관심을 쏟는가에 따라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생각한다. 381

10. 우리는 다른 지성적 존재-수십억 년에 걸쳐 따로 진화하여 우주를 아주 다르게 아마 더 현명하게 바라보고 있는, 확실히 지구인이 아닌-로부터 소식을 듣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그들은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아무런 신호도 없으며 우리를 부르는 외계의 존재가 없다는 것은 맥빠지는 전망으로 느껴진다. 장 자크 루소는 이와 다른 관점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완전한 침묵은 우울증을 자아낸다. 그것은 죽음의 이미지이다.> 그러나 나는 헨리 데이비드 서로의 말에 찬동한다. < 왜 내가 외로움을 느껴야 하는가? 우리의 행성은 은하수 속에 있지 않은가?> 382

11. 우리의 시대에는 사실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어느 시대에 사는 사람이라도 틀림없이 느끼는 단순한 시간적 배타주의가 아니라 우리 인류의 장래에 관해서 분명한 특별한 뭔가가 앞서 말한 대로 있는 것이다. 사상 처음으로, (A)우리의 급성장하는 기술이 자멸의 벼랑 위에 서게 되었고, (B)우리가 지구 밖의 다른 곳으로 떠남으로써 파멸을 늦추거나 피할 수 있는 시기에 와 있는 것이다. 391

12. 사실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많은 위험들은 과학과 기술에 기인하는데, 더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강력해진 만큼 현명해지지 못했다는 데에 기인한다. 기술이 우리 손에 쥐어준 능력, 즉 세계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이제는 우리에게 전례없이 신중한 고려와 통찰을 요구하고 있다. 402

13. 선구적인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종교를 일컫어 <우주 안에서 아늑함을 느끼는 심정>이라 하였다. ... 만약 제임스의 정의가 실제의 우주를 뜻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아직도 진정한 종교를 갖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423

14. 그들은 그들의 밤하늘을 우러러 창백한 푸른 점을 찾아내려고 애쓸 것이다. 그것은 비록 보잘것없는 나약한 존재에 지나지 않으나 그들은 사랑하여 마지 않으리라. 인류의 모든 능력이 담겨져 있던 그 그릇은 한때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이었던가, 인류의 어린 시절은 얼마나 위태로웠으며, 인류의 시작은 얼마나 초라했으며, 제 길을 찾아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강을 건너야 했던가, 그 사연 모두에 그들은 경탄할 것이다.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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